재테크/달러투자

무조건 수익보는 달러 투자 / 환율 보다가 찾아낸 투자방법

돈바다 항해사 2021. 3. 1. 11:26

클래스101에서 달러 투자에 대한 강의를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환율은 주식과 달리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기업, 업종에 대해 분석하고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확인하면 어느 정도 방향성의 예측이 가능하지만, 환율은 예측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환율의 패턴을 보다 보니 무조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제가 그렇게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저 혼자만의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걸 아는 사람들은 많이 이렇게들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서 정리하고 공유해 보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는 날 아침, 환율이 공시되기 직전에 달러를 사고 공시된 후 달러를 파는 방법입니다.

환율 고시

먼저, 환율이 어떻게 고시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제가 환율을 확인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1. 네이버 금융: 하나은행, 신한은행 고시 환율을 알려줍니다. 두 은행 뿐 아니라 각 은행에서는 실시간으로 환율을 고시하는데 네이버에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매매기준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환율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시간 주기로 두 은행의 고시 환율을 조회해서 업데이트하는 것 같습니다.
  2. 인베스팅닷컴: 인베스팅닷컴은 전 세계의 주식 개별종목을 포함해 각종 투자지표를 웹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여기서 원/달러 환율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위 두 방법으로 환율을 자주 확인하다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은 야간, 주말, 공휴일 등에는 업데이트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은행이 문 닫는 시간이기 때문에 환율이 바뀌지 않고 그 직전 영업일에 마지막 고시된 환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인베스팅닷컴에서는 환율 변동을 계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영업일 아침이 되면, 거의 모든 경우에 각 은행의 공시 환율은 인베스팅닷컴의 환율을 따라갑니다. 은행의 환율 공시는 대략 아침 8시 20분부터 시작합니다.

위 2가지 환율 확인 방법,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로 인해 우리는 투자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침에 환율 확인

저는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금융과 인베스팅닷컴의 환율 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두 사이트에 접속해서 환율을 비교해 봅니다. 그래서 만약 인베스팅닷컴의 환율이 네이버 금융의 환율보다 훨씬 높다면 그 날 아침이 달러를 살 타이밍입니다.

여기서 훨씬 높다는 것의 기준은, 최소 4원 이상입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이 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환전 수수료는 보통 1.75%가 발생하는데, 은행에서 미리 우대 조건을 확인해서 90%까지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0.175%의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원화로 이렇게 두 번 환전하게 되므로 단순 덧셈을 하면 0.35%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차이는 약 3.85원입니다. 그래서 약 4원 정도의 차이가 나면 적어도 환전 수수료로 인한 손해는 없게 됩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환율을 체크하다보면, 가끔 그 타이밍이 옵니다. 인베스팅닷컴의 환율이 전일 마지막 공시된 우리나라 은행의 환율보다 훨씬 높은 날 말입니다. 아래는 2021년 2월 26일 아침 7시경에 확인한 환율입니다.

2021년 2월 26일 아침에 네이버 금융에서 조회한 하나은행 고시환율입니다. 전일인 2월 25일 19시 58분에 고시된 환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환율은 달러당 1109.00원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날, 신한은행의 고시환율 역시 1109.00원입니다. 역시 전일인 2월 25일, 18시에 고시된 환율입니다. 은행마다 고시환율이 조금씩 차이날 수는 있지만, 이 날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동일하게 1109.00원이네요.
그런데 2021년 2월 26일 아침, 인베스팅닷컴에서는 환율이 무려 10원 정도나 높은 1119.48원입니다.

네이버 금융에서 확인한 하나은행 고시환율과 신한은행 고시환율은 전일 2월 25일 저녁에 고시된 1109.00원입니다. 따라서 이 순간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 환전을 하면 적용받는 환율은 1109.00원입니다. 하지만, 인베스팅닷컴에서 확인한 실시간 환율은 1119.48원입니다. 무려 달러당 10.48원이 더 높습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 아침 8시 20분경이 되면 각 은행의 고시환율은 인베스팅닷컴에서 조회한 환율로 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날과 같은 경우에는 환율이 단숨에 10원 가량 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2021년 2월 2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렇게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며 환율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외환브리핑]美국채 10년물 장중 1.6% 상회..환율, 1120원 넘을 듯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1.6%를 돌파하며 1년 래 최고치로 급등,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했고 달러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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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렇게 간밤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만 알아챈다면 이를 이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전

이렇게 환율을 확인해서, 당일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이제 원화로 달러를 매수할 차례입니다. 달러를 매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아래 3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1. 기업은행: 기업은행 어플을 이용해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환전지갑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환전지갑에 보관하는 달러는 다시 원화로 재환전하거나 영업점에서 현찰 달러로 출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환전 한도는 1일에 $3,000 입니다.
  2. 하나은행: 하나은행 어플에서도 실시간 환전이 가능합니다. 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수령정보를 등록하면 영업점에서 현찰 달러로 찾을 수도 있고, 어플에서 원화로 재환전할 수 있습니다. 환전 한도는 1일에 $10,000 입니다.
  3. 국민은행 리브: Liiv 어플에서 외화모바일지갑을 만들고 여기에 입금하는 형식으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어플에서 원화로 재환전할 수 있습니다. 현찰 달러로 찾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도는 ₩1,000,000입니다.

참고로 신한은행 SOL 어플에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한은행 어플에서 환전한 달러는 다음 날부터 원화로 재환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식으로 투자할 때는 신한은행 어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 군데에서 많은 금액을 환전했다가, 다시 원화로 재환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편리하겠지만, 환전은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저도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는 금액에 그렇게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아마 아래 링크와 같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change.kfb.or.kr/page/exchange09.php

링크된 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00만원 이하에 상당하는 환전의 경우 실명확인 증표 없이 환전이 가능.
100만원 초과하는 환전은 실명확인증표를 가지고 은행에 방문해야 함.
환전금액이 같은 날짜 기준, 미화 1만달러 상당액을 초과하면 국세청에 통보됨.

어쨌든, 여러은행 어플을 활용해 환전할 수 있는 만큼 환전합니다.

기업은행 어플에서 최대 한도인 $3,000 를 매수했습니다. 적용된 환율은 90% 우대받아서 1110.49원입니다.
하나은행 어플에서는 $10,000 환전했습니다. 적용된 환율은 1110.94원입니다.
국민은행 Liiv 어플에서는 $898 환전했습니다. 여기는 다른 은행과는 달리 환율이 다소 높은 1113.45입니다.

위와 같이 3군데에서 환전했는데요. 이렇게 해서 제가 2월 26일 아침 7시~8시 사이에 환전한 총 금액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플랫폼 달러 원화 적용환율
기업 $3,000 ₩3,331,470 1110.49
하나 $10,000 ₩11,109,400 1110.94
리브 $898 ₩999,878 1113.45

재환전

위와 같이 달러를 매수해 놓고 나서 할 일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당일 환율이 고시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적당한 시점에 원화로 재환전하면 됩니다.

예상대로 아침부터 환율은 껑충 뛰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2월 26일 하나은행의 고시회차별 시세입니다. 1회차에는 0.60원 하락했지만 곧바로 전일 대비 8.00원 상승, 이후 11.50원, 12.00원 상승하며 11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2월 26일 하나은행 고시회차별 시세입니다.

약 1110원~1113원 정도에 환전했으므로, 꽤 수익이 난 셈입니다. 저는 9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세 플랫폼에서 환전했던 달러를 모두 원화로 재환전했습니다. 재환전할 때의 매매기준율은 약 1122원 정도였습니다.

플랫폼 달러 정산금액 적용환율 수익
기업 $3,000 ₩3,360,570 1120.19 ₩29,100
하나 $10,000 ₩11,202,300 1120.23 ₩92,900
리브 $898 ₩1,005,517 1119.73 ₩5,639

총 투자금액은 ₩15,440,748 원이고 수익은 ₩127,639 입니다. 수익률로 따지면 약 0.83%네요. 물론, 몇십 퍼센트씩 오른 주식에 비해서 투자금액에 비해서 수익이 작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수익은 단 2시간만에 거둔 수익입니다. 주식처럼 (T+2)일 후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즉시 계좌로 들어옵니다.

무조건 수익보는 기법

위와 같은 방법은 인베스팅닷컴에서 조회할 수 있는 실시간 환율과, 은행에서 고시되는 환율 사이의 괴리를 이용한 것으로, 잘 확인하면 무조건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달러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들도 많습니다. 저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내는 달러 투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환전 수수료가 1.75%에 달하는 만큼 수익 보기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미리 환전 수수료 우대 조건을 확인하고 충족시켜 놓으면 90%의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환전, 재환전할 때의 수수료를 더하면 0.35%인데, 이는 증권거래세와 주식 거래 수수료의 합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국내 주식 거래에 필요한 비용과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또한, 환율 예측은 주식과 달라서 매우 변수가 많고 어려우며, 거의 신의 영역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 예측해서 투자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글에서 말씀드린 투자 방법은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괴리를 이용한 투자 방법으로, 예측이 틀렸을 때의 리스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남은 점은, 과연 이런 방법이 통하는 날이 많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의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므로 좋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항상 오는 기회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년 중 이런 날이 6번, 즉 두 달에 한 번 꼴로만 오더라도 거의 5%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됩니다. 그것도 주식보다 훨씬 안전한 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거두는 수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