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달러투자

키움증권에서 환전한 이유 / 환전 수수료를 파헤쳐 보자

돈바다 항해사 2020. 12. 14. 19:00

키움증권에서 환전을 해 보았습니다. 은행과 증권사를 비교해 보고, 증권사 중에서도 키움증권과 크레온을 비교해 보다가 결국 키움증권에서 환전을 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 포스트에 기록으로 남겨 보겠습니다.

구체적인 계산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만 보고 싶으시면 아래로 쭉 내려서 표가 있는 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환전 수수료는 어떻게 계산되나

환전을 자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환율은 기본적으로 기준환율이 있고, 실제 환전할 때는 거기에 환전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환전 수수료는 기준환율에서 정해진 스프레드 비율만큼 더하거나 빼서 계산합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는 기준환율에 더해지고, 반대로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기준환율에서 빼는 방식입니다. 거기에 기관마다, 개인의 등급이나 계좌의 상태마다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즉, 예를 들어서 기준환율이 1000원이고 스프레드가 1%라면 기본 환전 수수료는 달러당 10원입니다. 그러면 1달러를 사기 위해 1010원을 내야 하고, 반대로 1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990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만약 환전 수수료 우대 50%가 적용된다면 달러당 10원이었던 환전 수수료의 50%를 우대받는 것으로, 실제 환전 수수료는 5원이 됩니다. 그러면 1달러를 살 때 필요한 원화는 1005원, 1달러를 팔 때 받을 수 있는 원화는 995원인 것입니다.

선택1: 은행 vs 증권사

우선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으로는 은행도 있고 증권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달러 투자에 대한 강의에서도 그렇고, 제가 확인해 본 내용에 따르더라도 은행보다는 증권사의 환전 수수료가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증권사는 전신환만 취급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프레드율이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어차피 달러에 투자하고 차익을 얻거나 물리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것이 목적이지, 현찰 달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굳이 비싼 환전수수료를 내야 하는 현찰 달러보다는 전신환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현찰 달러를 거래하려면 스프레드가 1.75%, 은행에서 전신환을 거래하려면 스프레드가 1%입니다. 그리고 보통 증권사에서도 스프레드가 1%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관찰해 본 결과, 증권사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계산하는 것 같습니다.

선택2: 키움증권 vs 크레온

이번에 달러 투자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키움증권에 가입하고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전에 키움증권의 계좌가 없었으므로 비대면 계좌 개설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이와 관련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은 아니니까요.

달러 투자를 하기 위해 키움증권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인데, 키움증권은 어플 종류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영웅문S 글로벌' 어플을 통해서 환전했습니다. '영웅문'과 '영웅문S 글로벌' 외에 다른 어떤 어플이 있는지는 다 확인해보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웅문S 글로벌'은 그나마 조금 나은데 '영웅문'은 제가 느끼기에는 만든 지 한 15년은 족히 넘은 듯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최신 트렌드의 UI/UX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건 있는 것 같은데... 키움증권은 그런 면에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는 기존에 메인으로 사용하던 증권사로는 대신증권 크레온이 있고, 가입만 해 놓고 쓰지는 않는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주식 투자를 할 때 크레온으로 시작하다보니 저에게는 크레온의 인터페이스가 많이 익숙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사용한 증권사 어플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온이 아니라 키움증권에서 환전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환전 수수료 계산법

아래는 제가 오늘 캡쳐한 키움증권의 환율입니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 글로벌' 어플에서 조회한 환율입니다. 짧은 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환율이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윗줄에 있는, 시각 10:11:41에 고시된 환율을 보면 매수와 매도의 기준이 되는 매매기준율이 1090.60원인데 매수 시에는 그보다 10.4원 높은 1101.00원, 매도 시에는 10.4원 낮은 1080.20원입니다. 그 다음으로 10:10:22에 고시된 환율을 보면 매매기준율은 1091.00원, 매수 시에는 마찬가지로 10.4원 높은 1101.40원, 매도 시에는 10.4원 낮은 1080.60원입니다. 그 외에 다른 고시환율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키움증권에서는 스프레드가 퍼센트 단위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10.4원으로 환전 수수료가 고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제가 키움증권에 가입할 때 환전 수수료를 95%까지 우대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계좌에서 달러를 환전할 때는 위 캡쳐 화면에 고시된 환율보다 조금 더 싸게 달러를 사고, 팔 때는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데요. 10.4원이었던 환전 수수료의 95%를 할인받아 0.52원만 적용됩니다. 실제로 10:11:41에 고시된 환율이 적용될 때 달러를 매수할 때는 1091.12원, 매도할 때는 1090.08원의 환율이 적용됩니다. 이것은 매매기준율 1090.60원에서 정확히 0.52원을 더하거나 뺀 값과 일치합니다. 아래 두 캡쳐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달러 매수 화면입니다. 실제로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적용되는 환율은 1091.12원, 즉 매매기준율에서 0.52원이 더해진 환율이 적용됩니다.
키움증권의 달러 매도 화면입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매매기준율에서 0.52원을 뺀, 1090.08원의 환율이 적용됩니다.

크레온의 환전 수수료 계산법

그런데 크레온에서도 환전해 보려고 확인해보니 이와 계산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크레온에서도 역시 95%의 환전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데요. 달러를 매수할 때는 적용환율이 1100.70원, 할인된 환율은 1091.29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매도할 때는 적용환율이 1079.50원, 할인된 환율은 1088.90원이라고 나오구요. 정확히 현재 고시된 매매기준율이 얼마인지 나와 있지는 않지만, 두 적용환율의 중간값인 1090.10원이 매매기준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할인된 환율의 중간값은 1090.095원인데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1090.10원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크레온의 달러 매수 화면입니다. 매수 시 환율 1100.70원에, 95% 할인된 1091.29원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크레온의 달러 매도 화면입니다. 매도 시 적용환율은 1079.50원이나 할인된 환율은 1088.90원입니다.

크레온도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스프레드가 퍼센트 단위가 아니라 고정된 값으로 매겨지는 것 같습니다. 시점을 달리 해서 여러 번 확인해 보았는데 항상 환전 수수료는 10.6원이었습니다. 즉 매매기준율보다 10.6원 높은 환율로 달러를 살 수 있고, 반대로 10.6원 낮은 환율로 달러를 팔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의 캡쳐 화면에서도 이와 동일한 방식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90.10원보다 10.6원 높은 1100.70원으로 달러를 매수하고, 10.6원 낮은 1079.50원으로 달러를 매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수할 때 할인된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19원 높은 1091.29원입니다. 할인되기 전의 환전 수수료가 10.6원이므로 95% 할인되면 0.53원의 환전 수수료가 적용되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 할인 후에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는 1.19원인 것입니다. 이는 매도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할인된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2원 낮은 1088.90원입니다. 크레온의 환전수수료 할인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인 전의 환전 수수료가 10.6원인데, 실제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는 여기에서 약 88.7%만 할인된 1.2원 가량이 되는 것입니다.

키움증권과 크레온의 환전수수료 정리

이 결과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키움증권의 실제 환전수수료 (매매기준율: 1090.60)

항목 환율 차이
매수 (할인전) 1101.00 +10.4
매도 (할인전) 1080.20 -10.4
매수 (할인후) 1091.12 +0.52
매도 (할인후) 1090.08 -0.52

크레온의 실제 환전수수료 (매매기준율 : 1090.10)

항목 환율 차이
매수 (할인전) 1100.70 +10.6
매도 (할인전) 1079.50 -10.6
매수 (할인후) 1091.29 +1.19
매도 (할인후) 1090.08 -1.20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두 증권사 모두 95% 우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꽤 납니다.

제가 캡쳐한 순간에는 매매기준율만 비교하면 크레온이 키움증권보다 0.50원 낮은데요. 하지만 실제로 달러를 매수하려고 하면 크레온이 키움증권보다 0.17원 높아집니다. 키움증권에서 적용되는 환전수수료는 0.52원이지만 크레온에서는 1.19원으로, 0.67원 더 높기 때문입니다.

결론

미국 주식에 투자하든, 단순히 달러에 투자하든 어떤 경우든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다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단순 계산하면 키움증권에서 이 환전-재환전을 하면 환율 1.04원의 손해를 보게 되는데 크레온에서는 2.39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쉽게 무시해도 될 만큼 작은 차이는 아닙니다.

어쨌든, 저는 일단 소액으로 달러를 매수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미래에 어떤 결과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