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달러투자

달러 투자의 장단점과 전략 / 달러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돈바다 항해사 2020. 12. 15. 18:33

저는 최근에 아주 적은 금액의 돈으로 달러를 샀다가 팔았다가 하면서 차익을 얻고 있습니다. 솔직히 투자라고 할 만큼 큰 돈을 투여하지도 않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차익도 굉장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물론 솔직히 제가 가진 투자금 자체가 적어서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익금이 너무 적어서 이걸 계속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그냥 사고 파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직 몇 번 해 보지 않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달러 투자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그리고 제가 생각한 투자 전략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달러 투자의 장점

안정성

달러 투자의 첫 번째 장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달러는 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로 휴지조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아주 만약에라도 달러가 휴지조각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미 그보다 한참 전에 우리나라의 돈인 원화는 휴지조각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달러는 미국 정부가 보증해 주는 돈이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재투자가 가능

달러 투자의 두 번째 장점은 매수한 달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주가가 떨어지면 '돈이 물려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달러를 사고 나서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두고 돈이 물려 있다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달러'라는 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그 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달러를 다른 데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달러 예금이나 미국 주식 등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세금?

강의나 다른 글을 보면 달러 투자의 장점으로 세금이 없다는 점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 장점은 사실상 환율 스프레드에 의해 상쇄되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은행에서 현찰 달러를 매수했다가 다시 매도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스프레드율이 1.75%이기 때문에 3.5%의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90%까지 우대받는다고 하더라도 0.35%이고, 이는 주식을 매매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와 증권거래세의 합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장 저렴하게 달러를 거래할 수 있는 키움증권에서 95%의 환전 수수료 우대를 받으며 달러를 매수하고 다시 매도하는 경우에는 그보다 더 적은 달러당 1.04원을 부담합니다. 계산하기 쉽도록 환율이 1040원이라고 한다면 0.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환전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달러 투자의 단점 : 낮은 수익률

제가 생각하는 달러 투자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수익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에서 많게는 30%까지 변동할 수 있는 주식과 비교하면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아주 작은 편입니다.

환율은 한 번 변동할 때 1원 미만으로, 그러니까 0.10원, 0.20원 정도씩 오르거나 내립니다. 가끔 크게 움직일 때는 1원 넘게도 움직일 때가 있지만 환율이 보통 1천원 이상은 하니까 그렇다고 쳐도 0.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식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이는 손실이 날 경우에는 손실 폭이 적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수익이 나는 경우에는 이익의 폭이 적다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환율이 내렸을 때 달러를 재투자할 수 있는 방법

달러 투자의 장점으로, 달러 자체도 돈이므로 환율이 내렸을 때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방법으로는 달러 예금미국 주식투자가 있습니다.

달러 예금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달러 예금은 사실 별로 좋은 메리트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 이유는 금리가 매우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은 현재 (2020년 12월 15일) 국민은행의 외화예금 금리입니다. 정기예금(거주자)와 KB국민UP외화정기예금 이렇게 2가지를 캡쳐했습니다.

국민은행 외화예금 중에서 정기예금(거주자)의 금리입니다. 최대 이율이 0.03% 이 되지 않습니다.
국민은행 외화예금 중에서 KB국민UP외화정기예금의 금리입니다. 위의 정기예금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0.04% 미만입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금리가 0.03% 내외의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예금하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이 없는데요. 저는 국민은행의 예를 들었지만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금 달러 예금에 드는 것은 별로 메리트가 없습니다. 나중에 달러예금의 이율이 높아지면 그 때에나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

달러 예금은 사실상 재투자로서의 가치가 사라진 지금, 달러를 재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 주식투자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 중에서도 변동의 폭이 큰 주식을 산다면 달러 투자를 하고자 했던 우리의 의도와 모순이 생깁니다. 달러 투자는 비록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을 보고 하는 것인데요. 그렇게 산 달러로 변동폭이 큰 주식을 사는 것은 달러 투자의 철학과 반대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찾아서' 선생님도 주식 중에서도 월배당 ETF를 추천합니다. 혹시 개별 종목의 주식을 산다고 하더라도 우량주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주식 중에서 어느 주식에 투자할지는 제가 더 깊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에 관련 포스트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투자 전략

이 옵션들을 종합해서 현재로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을 아래와 같이 정해 보았습니다.

  1. 환율이 충분히 낮다고 생각되면 달러를 매수합니다.
    • 매수 환율보다 높은 곳에 익절선, 낮은 곳에 재투자선추가매수선을 정해둡니다.
    • 재투자선과 추가매수선의 대소 관계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즉, 아래와 같은 관계가 모두 가능합니다.
      • 익절선 > 매수가 > 재투자선 > 추가매수선
      • 익절선 > 매수가 > 재투자선 = 추가매수선
      • 익절선 > 매수가 > 추가매수선 > 재투자선
  2. 환율이 익절선까지 오르면 달러를 매도하고 수익을 실현합니다.
  3. 환율이 재투자선까지 떨어지면 매수했던 달러를 미국 주식에 투자합니다.
    • 재투자선은 일반적인 주식 투자에서 손절선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대신, 달러는 주식과 달리 손절매하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름만 다릅니다.
    • 이 때, 주식에서 나온 수익률은 시장평균금리를 넘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4. 환율이 추가매수선까지 떨어지면 달러를 추매합니다.
    • 추매하는 달러 역시 독립적인 익절선, 재투자선, 추가매수선을 갖습니다.

일단 이렇게 큰 틀에서의 투자 전략을 세웠고, 이제부터는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익절선, 재투자선, 추가매수선을 어떻게 정할지, 미국 주식 중에서 어떤 주식에 어떻게 투자할지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