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강의 들어야 할까? / 리뷰요정리남 강의를 수강하며

저는 얼마 전부터 클래스101에서 '리뷰요정리남'님의 블로그 기초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리뷰요정리남'님은 블로그 운영에 대해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클래스101에서 강의를 들어 보았습니다.

지금은 강의의 반 이상을 들은 상태인데, 이쯤에서 드는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의 블로그 경험

저는 이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 다른 블로그를 개설한 적이 있으며, 나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주제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저는 포털사이트나 특정 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깅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정적 웹 사이트 생성기를 통해서 만들었습니다. Jekyll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면 HTML, CSS 등의 파일로 구성된 홈페이지를 비교적 손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웹 공간에 호스팅하면 그것이 바로 블로그가 됩니다. 저는 호스팅에 Github Pages를 이용했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 저도 웹 사이트를 개발하는 개발자는 아니지만 여러 번 시도하고 시행 착오를 겪어 보면서 Github Pages와 Jekyll의 조합으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보다 더 자세한 기술적인 정보는 구글 검색을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Jekyll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테마인 Minimal Mistakes의 설정 파일(상단)과 포스트 파일(하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운영하던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와 쿠팡 파트너스의 승인을 받고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의 수익은 약간씩 쌓이고는 있지만 아직 수익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지급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쿠팡 파트너스 수익은 저 스스로 주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수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한참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한 채,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주된 주제를 운동으로 정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운동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었고, 무엇보다도 저조차도 운동을 못 하게 되면서 마음이 많이 사그러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애착을 갖고 재미있게 키워 나갔던 블로그이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성과도 있긴 했습니다. 저는 전혀 백링크를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공유된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특정 검색어로 검색하면 검색결과 1~3위 안에 드는 글도 몇 개 있습니다. (해당 검색어의 검색 빈도가 적다는 것이 함정이기는 하지만요.)

외로운 블로거의 문제

그런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자산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외로운 블로거'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운영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로그에 관한 정보, 특히 광고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려면 구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승인을 받는 것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점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정작 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구글에서 알려 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시행 착오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 보면서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저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만이 정답에 가까워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심지어 그것도 한 번만 해 보면 안 됩니다. 구글을 비롯한 검색 엔진의 로직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같은 실험을 시점을 달리해서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혼자서 많아야 몇 개의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만 있는 사람은 실제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봐야 합니다. 저와 같은 '외로운 블로거' 같은 사람은 자신이 구축해 놓은 블로그에 대한 데이터 몇 개만 있을 뿐,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사실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강의에서는 뭘 가르치나

하지만 이런 시도를 많이 해 본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가설을 세우고, 조건을 달리 하면서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 보면서 자신의 가설을 하나하나 검증해 본 사람은 어느 정도 일반화된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에 영향을 끼치는 조건은 무엇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비교적 많이 알고 있습니다.

리뷰요정리남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진짜 본격적으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한다면 이 강의를 통해서 "얻을 게" 많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얻을 것"은 노력과 시간입니다.

실제로 강의에서는 아래와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A는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부터 신경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후에 아무리 잘 키우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실험을 해 봤는데 B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C는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블로그가 크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광고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것도 있고, 검색 누락 즉, 흔히 말하는 '저품질'에 빠지는 것, 부정 트래픽이나 부정 클릭에 걸리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의심해 볼 만한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동일 단어를 너무 반복해서 그런 것인지, 광고가 게재되는 주변에 쓰면 안 되는 단어가 많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유사 문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등, 무엇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고칠 수 있을지 감도 안 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아래와 같은 유형의 정보가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 A는 문제가 아니다.
• B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C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위와 같은 정보가 있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아예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이런 정보들을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최대한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언가 의도대로 되지 않았을 때, 완벽한 정답을 모른다 할지라도 최소한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 만이라도 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를 내가 직접 시도해 보지 않고도 아는 것,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이 바로 블로그 강의를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의를 듣기 위해 지불한 돈으로,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그런 정보를 원하지 않는다면 듣지 않아도 됩니다.

혼자보다는 낫다

구글에 '리뷰요정리남'을 검색하면 첫 화면에 '리뷰요정리남 사기꾼' 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옵니다. 물론 구글이 알고리즘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많은 시도와 실험을 했고 경험이 많더라도 리뷰요정리남님의 말이 100% 맞다고는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이전에는 블로그에 대한 강의를 굳이 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블로그 강의에 대해서 저 역시도 회의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블로그 운영에 강의가 꼭 필요할까?
강의를 들으면 진짜 도움이 되긴 되는 걸까?

그런데 이번에 클래스101의 머니플러스 멤버십에 이 강의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강하게 된 것입니다. 아직 강의를 끝까지 다 들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은 만족스럽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은 다시 확인해 보고, 몰랐던 것은 배우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저 혼자 부딪혀 보는 것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듣고 있는 것은 블로그 기초과정이고, 심화과정도 있는데요. 아쉽게도 심화과정은 머니플러스 멤버십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은 본격적으로 수익형 블로거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심화과정은 수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끝으로 제가 듣는 강의 링크를 남깁니다. (저는 클래스101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홍보 목적의 글도 아니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도 저에게 아무 보상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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